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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ol34 2020년 November 19일


프로야구 KBO리그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한국시리즈다. 7전 4승제로 최대 10일간의 단기전이 열린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감독, 선수, 기록 등 단순히 경기에 관한 이야기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다. 그 정도로 양팀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오직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장을 벗어난 예측불가한 이슈가 터지면 어떨까.


지난 2015년 10월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렸다. 소속 선수 일부가 마카오에서 수억원 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삼성 구단은 주축 투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제외하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통합 우승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삼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도박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삼성은 9위→9위→6위→8위→8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국가대표 야수들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뜨거운 경기력 보여주면서 파죽지세였다. 그런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직후 송성문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한 매체가 1차전의 더그아웃 풍경을 공개했는데, 송성문이 두산 선수를 조롱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송성문은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 두산 팬들은 송성문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키움은 1승도 하지 못하고 4패로 준우승 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시끄러웠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이 됐다. 이날 MVP까지 받았던 알테어는 마스크 착용을 원치 않아 시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알테어의 행동은 더욱 질타받았다. 결국 알테어는 사과하고 2차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다. NC도 “알테어가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을 시에는 뺄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 개인적인 부분이라 팀에 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 알테어도 컨트롤이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NC는 이 논란 직후 2차전에서 4-5로 졌다. NC가 예상 밖 논란을 딛고 다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기간에 일어났던 야구장 밖 논란은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윤현민이 김사랑의 외모에 감탄했다.

윤현민 김사랑(사진=TV조선)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TV조선 ‘복수해라’ 제작발표회에는 강민구 감독, 김사랑, 윤현민, 유선, 정만식, 윤소이이 참석했다.

이날 윤현민은 상대배우 김사랑에 대해 “촬영 이틀 째 때 김사랑 씨와 첫 신을 촬영했다. 김사랑 씨가 얘기할 때 얼굴을 보는데 대사가 하얘지면서 없어져서 NG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속으로는 정말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 들어갈 타이밍을 다 놓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사랑은 “처음엔 인플루언서로 화려하게 나오다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망한다. 대비를 확실히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역할에 대한 귀띔을 했다.

‘복수해라’는 우연한 기회에 복수를 의뢰받은 강해라가 사건을 해결하고 권력에 맞서는 ‘미스터리 통쾌 복수극’이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스토리와 영상미를 선사,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사로잡을 전망.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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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kky1209@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삼각 트레이드가 발생했다.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LA 클리퍼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브루클린 네츠가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 브루클린은 클리퍼스로부터 랜드리 샤밋(SG)를 영입한다. ■ 클리퍼스는 디트로이트로부터 루크 케너드(SG)를 영입한다. ■ 디트로이트는 브루클린의 19순위 지명권를 얻는다.

브루클린은 샤밋을 영입했다. 샤밋은 2018시즌 데뷔한 영건 슈터. 필라델피아 76ers, 클리퍼스를 거쳐 3번째 팀 브루클린으로 향한다. 지난 시즌 평균 9.3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의 기록(10.9)에는 못미쳤지만, 3점 성공률은 37.5%로 여전히 준수했다.

클리퍼스는 케너드를 수혈했다. 2017-2018 시즌부터 브루클린에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시즌은 평균 15.8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바 있다. 

디트로이트는 19순위 지명권으로 사딕 베이를 지명했다. 1999년 4월 9일생 미국 출신인 베이는 203cm 98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이 강점인 스몰포워드다. 빌라노바 대학에서 지난 시즌 31경기 평균 16.1득점 4.7리바운드 2.4어시스트 FG: 47.7% 3P: 45.1%를 기록했다. 줄리어스 어빙 상, 올 빅 동부 퍼스트팀, AP 아너러블 멘션 올 아메리칸, 로버트 기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경향신문]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등 공적이전소득이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근로소득이 가장 많이 줄며 소득증가폭은 2분기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감소폭이 크고 공적이전소득 증가폭은 작아 소득 불평등은 심화됐다.

■정부 지원에 그나마 소득 늘어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 늘었다. 소득증가율은 직전 분기(4.8%)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정부 지원금 등으로 구성된 공적이전소득(50만3000원)이 29.5% 늘었다. 증가폭은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3분기 기준 가장 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분기(127.9%)와 비교하면 공적이전소득 증가폭은 둔화됐다.

전체 소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347만7000원)과 사업소득(99만1000원)은 각각 1.1%와 1.0% 줄었다. 근로소득 감소폭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고 경기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녹실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고용충격에 대해 4차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신속히 대응해 소득 감소를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저소득층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은 늘었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소득(162만5000원)은 1.1% 감소했고, 2분위 소득(337만6000원)은 1.3% 줄었다. 3분위(473만1000원)와 4분위(638만1000원)는 각각 0.1%와 2.8% 늘었고, 5분위(소득 상위 20%) 소득은 가장 큰 2.9% 상승했다.

■위기에 취약한 저소득층…소득불평등 심화

1분위 소득이 줄고 5분위 소득은 늘면서 소득격차는 벌어졌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88배로 지난해 3분기보다 0.22배포인트 커졌다. 5분위 배율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저소득층의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근로소득은 1분위가 10.7% 감소한 반면 5분위는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사업소득의 경우 1분위는 8.1% 줄었지만 5분위는 5.4%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재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재부 제공)


기재부는 “1분위는 임시·일용직 중심의 취업자 감소 등으로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줄었고,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황 부진으로 사업소득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분위는 대규모 사업장과 상용직 취업자 증가로 근로소득 감소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제조업 생산 증가와 일부 업황 개선으로 사업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 정책은 고소득층의 소득을 더 끌어올려 격차를 키웠다. 1분위에서 15.8% 늘어난 공적이전소득은 4분위와 5분위에서 각각 63.5%와 4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아동특별돌봄지원(중학생 이하 돌봄지원비 15~20만원 지급)이 4~5분위에 이뤄진 비중이 컸다”고 말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선별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지급한 결과 가구원수가 1분위(2.38명)보다 많은 4분위(3.34명)와 5분위(3.53명)에 지원 효과가 컸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날 녹실회의에서 “적극적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의 시장소득 감소가 커 정부 지원을 통한 소득·분배 여건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2분기 늘었던 소비, 3분기에는 감소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가계의 소비도 줄어들었다. 3분기 가계지출은 398만9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이 중 소비지출(294만5000원)도 1.4% 줄었다. 가계지출과 소비지출 모두 2분기에는 상승했다가 감소로 전환됐다.

정 국장은 “2분기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소비지출이 회복되는 모습이었다”며 “3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장마가 50여일간 이어진 영향 등으로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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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69.1%)도 전년동분기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

세금과 연금, 보험료, 이자비용 등의 비소비지출은 4.6% 줄었다. 세금 분야의 경상조세와 비경상조세는 각각 5.6%와 47.1% 늘었다. 정 국장은 “경상조세 증가는 3분기 (부동산)공시지가 상승으로 토지 관련 재산세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비경상조세 증가는 부동산 취득세나 양도소득세 등이 늘어났기 때문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가 죽던 날’이 전하는 셀프 구원의 메시지와 돌봄의 에너지

[엔터미디어=황진미의 편파평론] △이 영화 찬(贊)△.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내가 죽던 날>은 미스터리 수사극의 외양을 띄며, 반전을 갖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사극에 비해 서사의 진행이 느리고 직선적이지 않다. 반전 역시 제목이나 이정은의 캐스팅을 통해 어느 정도 암시되며, 반전을 통해 장르적인 쾌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수사극의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가치는 따로 있다. <내가 죽던 날>이 반전을 통해 드러내는 것은 여성연대와 셀프 구원의 메시지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의 호연에 힘입어 영화의 정서를 끝까지 따라간 관객은 마지막에 먹먹한 감동을 누릴 수 있다.

◆ 두 개의 이야기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실종된 소녀를 탐문하는 형사를 그린다. 두 개의 이야기가 맞물려 있다. 하나는 증인 보호 프로그램으로 섬의 외딴집에서 6개월간 지내다 사라진 세진(노정의)의 이야기이다. 강력한 태풍으로 시신을 찾지 못했을 뿐, 유서와 신발 등 자살로 추정할 근거가 많다. 또 하나는 사건을 탐문하는 현수(김혜수)의 이야기다. 그는 남편의 외도, 교통사고, 마비 증상 등으로 한동안 휴직 중이다. 정식 복귀를 앞두고 사건을 떠맡은 현수는 ‘자살추정’으로 간단히 종결하면 될 것 같은 사건을 열심히 파고든다. 세진이 머물던 섬에 가보고, 세진과 관계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어쩌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잘 섞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두 사람의 사연은 유사점이나 연결고리가 별로 없다. 현수가 왜 어느 지점에서 세진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관객이라면, 두 이야기가 따로 돈다고 느낄 것이다. 중반부는 지루하고 후반부는 느닷없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사실 두 개의 이야기는 감정의 차원에서 느슨하게 중첩되어 있다. 우울증자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에 공감하는 관객이라면, 영화의 서사와 묘사가 꽤 절절하게 와닿는다.

현수가 세진에게 몰입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고립감에 대한 공감이다. 영화는 앞부분에 절벽 위에 서 있는 세진의 모습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수의 모습을 짧게 비춘다.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자문하는 현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일상에서 떨어져 나온 단절감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사회적 고립과 매장의 상태에 놓여있다. 세진은 아버지와 오빠의 범죄로 인해, 현수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즉 남자의 잘못으로 인해 일상을 도둑맞은 여자들이다. 그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 채 자신의 삶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리곤 하루아침에 가까운 가족을 잃고, 평판을 잃고, 고립무원의 나락에 떨어진 것이다.파워볼실시간

이런 상황에서 ‘밖을 향한 분노’가 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안을 향한 우울’로 침잠해 들어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곰곰이 생각하며, 내상을 키우게 된다. 이런 생각을 멈출 수 없는 현수는 세진에게서 자신의 우울과 고립을 본다. 감시하는 CCTV를 향해 욕을 해대지만, 그것은 방향을 잃은 채 흩어지는 분노다. 현수는 세진이 팔을 다쳤다는 말에서 직감적으로 자해를 떠올린다. 세진의 주변인들을 찾아다니던 현수는 가까웠던 사람들조차 세진의 죽음을 빠르게 받아들이거나 처리해야 할 사건으로만 사고하는 것에 비애감을 느낀다. 무가치한 존재가 되어 사라지기. 이는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자 한편으로는 가장 이끌리는 종말이다. 현수는 실종된 세진을 탐문할수록 우울의 심연으로 빠져든다.

◆ 가장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돌봄의 연대

세진의 상황은 어쩌면 영화 <도희야>의 도희를 떠올리게 한다. 고통받는 소녀의 구원과 여성연대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희야>와 비교하면, 더 섬세하고 진전된 면이 있다. 도희가 물리적 폭력의 상태에 놓여있었던 것과 달리, 세진은 고립과 외로움 등 심리적인 고통에 놓여있다. 세진을 학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괴롭다. 그런데 이런 고통이야말로, 대다수의 우울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통이다.

또한 도희는 선망하던 엘리트 여성을 지렛대 삼아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세진은 돌봄을 실천하는 장애 여성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이는 잘난 여성만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외되어 보이는 이웃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으며 여성연대를 이룰 수 있음을 말해준다. <도희야>에서 구원자와 스펙이 같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여성’ 현수는 이들 연대의 관찰자이며, 이들의 연대에 힘입어 오히려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난다.

<내가 죽던 날>은 세진에 대해서든 현수에 대해서든 확실한 설명을 하지 않고 빈틈을 남겨둔다. 세진은 가사도우미의 전언 속에선 좀 더 영악해 보이고, 담당 형사와의 애정적인 관계에서는 조숙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화는 이런 상상을 그냥 열어두는 편이다. 세진에 ‘대한’ 진술은 엇갈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진의 ‘입장에서 보면’ 외로움과 고립감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검찰, 경찰 등 다른 많은 이들은 전자의 시각으로 세진을 보았지만, 현수는 세진을 후자의 시각으로 본다. 그의 외로움에 감응하고 공명하는 것이다.

영화는 현수의 상태에 대해서도 말을 아낀다. 그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은 앞부분의 변호사의 말이나, 뒷부분의 친구의 말을 통해 뒷받침되지만, 영화는 현수의 상태를 모호하게 처리한다. 행간을 메우는 것은 김혜수의 연기이다. 현수는 안간힘을 다해 일에 매달리지만, 수시로 공허해지는데, 이런 현수의 감정 상태를 김혜수의 풍부한 표정으로 적확하게 표현한다. 현수의 주관적 상태가 가장 구체적으로 기술되는 대목은 친구에게 자신의 자해와 악몽에 대해 말할 때이다. 그는 자해나 자살이 “죽으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자살자의 심리와 셀프 구원의 메시지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인식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죽고 싶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살고 싶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아무도 화답하지 않아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이런 인식은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임세원 저)나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임민경 저) 등의 책에서도 공히 발견되는 내용이다. 자살은 죽고 싶은 사람의 ‘선택’이 아니다. 살고 싶지만, 절망에서 벗어날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불안, 우울, 분노, 좌절된 소속감, 짐이 된다는 느낌 등 심리적 고통이 극심해질 때, 여기에서 벗어나려 무엇인가에 몰입하려 노력한다. 몰입을 통해 고통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지려 하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죽음을 떠올리고 시도하게 된다. 죽음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구조요청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진의 자살시도를 구조요청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다. 일찍이 죽음 충동에 내몰려본 적이 있던 그는 “네가 남았다. 아무도 너를 구해주지 않아. 네가 너를 구해야지. 인생이 네 생각보다 길어.”라고 절절한 목소리로 전한다. 셀프 구원의 메시지와 돌봄의 에너지는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자해의 흉터 위에 타투를 새기는 용기는 고통의 상흔을 딛고 새로 사는 삶을 상징한다. 2030 여성들의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지금, 자살방지 영화로 추천할만하다.홀짝게임

칼럼니스트 황진미 chingmee@naver.com

[사진=영화 ‘내가 죽던 날’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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